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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 세상에서
우리가 다시 만나면
여기서 끊어지는
인연의 실을 찾아
저승의 어느 호젓한 길목에서
문득 마주서면
내 어리석음이 그때는
조금은 씻기어 그때는
이렇게 헤어지지 않으리라
나는 아느니.
아득한 내 가슴은
아느니
어디에고
다음 세상은 없다는 것을.
- 기다하라 고우운사이, 「인적(人跡) 」에서
(가공의 작품)
오래전에 읽었던, '비명을 찾아서(복거일,1987)'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.
지금은 책의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,
이 시에 대한 감흥은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.
이 세상 살아있는 동안 원 없이 사랑하시길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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